제12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오는 10월 개최, 방영당국 지침 따라 안전하게 진행할 것

이영재 기자

작성 2020.07.22 16:09 수정 2020.07.29 20:15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22일 동성로 대구백화점 광장무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에 방영당국의 지침에 따라 안전한 방식으로 제12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편집자 말>


우리는 연결되어있다

"힘을 내요 곳곳에 QUEER"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제12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안전한 방식으로 10월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이 결정에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이로 인해 상처받았을 당사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않고 곳곳에 필요한 지지와 연대를 보내기 위해서이다.

 

일부 언론들이 확진자 중 성소수자가 있다는 이유로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기사들을 무차별 쏟아내며 코로나19 재확산을 키웠고,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숙명여대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포기해야했으며, 변희수 하사는 원치않는 전역을 당하기도 했다.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는 여전히 혐오와 낙인,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의당이 지난 629, 비정규직, 난민, 이주민, 장애인, 그리고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했고 국가인권위원회도 다음날 국회에 평등 및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평등법) 입법을 조속히 추진하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두 법안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장애, 나이, 언어, 출신국가, 민족, 인종, 국적, 성적지향, 학력, 고용형태 등을 이유로 고용, 교육, 참정권 등을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듯 대한민국 인권의 시계가 14년 만에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지난 17일에는 전북도의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나인권 의원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건의안에서 근거없는 혐오발언들을 쏟아내며 부결시켰고, 미래통합당 기독인회 소속 의원들은 허위에 해당하는 가짜뉴스 종합선물세트를 늘어놓으며 포괄적 차별금지법반대 성명을 내놓았다.

 

혐오의 시대라고 불리며 소수자의 삶은 내몰렸으며 노동, 교육, 일상의 모든 곳에서 불평등이 심화되었다. 촛불광장 이 후에도 이주민, 난민, 성소수자, 청소년, 비정규직, 성소수자, 가난한 사람들의 광장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소년과 비청소년, 정상가족과 비정상가족, 원주민과 이주민.. 제도는 쉼없이 정상과 비정상 시민을 구분짓고 시민의 자격과 평등할 권리를 따져 물었다.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인 사회구조가 N번방 사건을 만들어냈고, 세계최대의 아동성착취물 공유 사이트 운영자 손정우는 송환불가 판정을 받았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무지가 화성시의 장애인 활동지원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겠다는 개악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서철모 화성시장이 장애차별발언을 쏟아내게 했다. 가족이 있음에도 사회와 국가가 장애인을 돌보는 이유는 명백하다. 그들이 누군가의 가족이기 이전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있는 시민이기 때문이다. 노동도 마찬가지이다. 한국게이츠는 30년 간 흑자운영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공장폐쇄로 노동자들이 한 순간에 생존의 벼랑끝으로 내몰려졌다. 누구나 자유롭고 차별과 혐오로부터 안전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지만, 현실에서 소수자의 안전한 삶은 지속해서 위협받고 있다.

 

지난 623,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경험을 계기로 자신도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10명 중 9명이 나도 차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 10명 중 8명이 우리 사회의 차별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또한 응답자의 88.5%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했고, ‘성적 지향·정체성과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73.6%성소수자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존중받아야 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가가 사회적 합의뒤에 숨어있는 동안 국민들의 인권감수성은 높아지고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공감대는 넓어진 것이다성소수자들은 우리의 인식 이전에 이미 존재해왔고, 지금도 존재하고있으며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공존으로 가는 길이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서로를 존엄하게 여기는 공존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 시대의 요구는 명확해졌다. 우리 중 어느 한 사람이 평등하지 않다면 우리 모두가 평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상이 위협받지않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제12회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연대할 것이며, 우리의 축제가 곳곳에서 위로가 필요한 곳으로, 사람에게로 따뜻한 위로와 지지로 연결되길 바란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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